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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즐기고

(서울/용산/삼각지)평양집 내장곰탕

by 그리고그리다 2021. 2. 23.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 아직 날이 많이 차다. 난 얇게 입을 수 없다. 으~ 추워. 

춥고,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을 땐.

 

평양집 내장곰탕

 

나. 언제부터 이렇게 아재입맛이 되었던가. 원래 국물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해장을 하거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순대국밥내장곰탕을 찾는 나의 모습을 보며. 허허... 자네 언제 이렇게 어른이 되었나... 

 

요며칠 따뜻한 봄날씨를 뽐내던 2-3일이었는데, 다시 한파가 돌아왔다. 추운 날, 아침부터 땡기는 평양집 내장곰탕. 

 

아침 7시부터 영업하는 평양집은 내장곰탕뿐만 아니라 양곱창, 차돌박이 등 고기가 사실 메인인 가게다. 이 자태를 보면 얼마나 오래된 곳인지 알 수 있다. 포장도 가능하다. 주로 아침일찍 가곤 한다. 아침일찍 가면 어르신들이 식당에 계시는 이모들과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하며 아침 루틴처럼 혼자 내장곰탕을 드시고 계시는 모습이 많이 목격된다. 이런 노포가 나는 정겹고 좋다. 심지어 아침에 소주와 함께 드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런 내공에 엄지척. 

 

발렛 주차도 가능하고, 발렛비 2,000원이다. 평양집 입구에서 차를 갖고 어슬렁(?) 거리다 보면 발렛 아저씨가 오신다. 아마 한 분이여서 바쁘게 움직이셨던 것 같다. 

내장곰탕 평양집

 

 

자 ! 이제 문을 열고 '평양집' 안으로 들어가 보자. 들어가면 드럼통 테이블들이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주문하면 끝. 손님이 워낙 많고, 일하는 분도 많아서 안은 좀 북적북적 거리긴 한다. 오랜만에 갔더니 코로나 때문에 약간의 거리두기(?)도 하고 있었다. 들어가서 우측 벽에 메뉴판에 떡 하니 붙어 있다. 세월의 때가 느껴진다. 

참고로 내장곰탕 주문이 가능한 시간이 따로 있다. 

평일 오전 7시~오후 5시

주말, 공휴일 오전 7시~오후 8시

 

그리고, 양밥이 정말정말 양 많고, 맛있는데. 양밥은 고기를 먹었을 경우 주문할 수 있다. 예전에 낮부터 고기소맥양밥까지 먹고 계속 주문해서 먹고, 또 먹고 했더니... 이모님이 그만 먹으라 했다. 아... 이 대식가의 부끄러움이란. @.@ 

평양집 메뉴
삼각지 평양집

 

 

국밥의 화룡점정은 '깍.두.기'라 생각한다. 이곳의 깍두기도 아주 국밥과 어울리게 아삭거리며 상큼하고, 익힘 정도가 아주 적당하다. 

평양집 깍두기

 

 

가운데에는 들깨가루, 소금, 후추가 미리 세팅이 되어 있다. 그리고 손님이 앉으면 젓가락과 깍두기를 세팅해주신다. 

평양집 테이블세팅

 

 

앞쪽에는 사장님이 항상 양, 곱창을 다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마어마한 양의 양. ㅋㅋ 저거 하루만에 다 팔리는 거겠지. 우리 민족, 내장을 참 좋아하는 구나. 

평양집 내부

 

 

짜잔, 드디어 나왔다. 

약간의 주문 팁이라면...

- 기호에 따라 주문하기 전에 다대기 빼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 고지저탄(키토제닉) 다이어트를 한다면 밥빼고 고기만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실제 내가 고지저탄을 할 때 밥빼고, 특 사이즈로 주문해서 먹은 적이 많다 ㅎㅎ 그러면 배가 든든해진다 :)

평양집 내장곰탕

 

 

다대기를 다 푼 모습. 짜잔. 

잘먹겠습니다 ---!

삼각지 평양집의 내장곰탕은 정말 찐- 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처음간 그 날, 왜 난 이곳을 이제야 알았던 것인가. 내 스스로에게 한탄을 했었다. 밥알은 한 알 한 알 살아 움직이고 있다. 적당한 토렴으로 밥 알에 적당히 국물의 맛이 스며 들어 있다. 그리고, 고기는 밥, 국물, 파와 함께 국 안에서 넘실넘실 춤을 추고 있다. 떄론 밥과 함께, 때론 고기만 단독으로 취향에 따라 내장곰탕을 즐기며 먹으면 된다. 이 얼마나 행복한 고민인가. 

평양집 내장곰탕과 깍두기

 

 

잊지말자 평양집 영업시간.

아침 7시~저녁 9시

평양집 영업시간

 

잘먹었으면, 계산하고 나와야지 ! 내장곰탕 10,000원, 특내장곰탕 15,000원. 행-복 !

입구에 나와서 평양집을 바라본 모습. 건너편에 삼각지의 높은 빌딩과 허름한 평양집이 마주한 모습. 대로를 사이에 두고, 참 다른 모습인 것 같다. 평양집 뒷골목을 보면 더더욱 그러한 느낌. 

평양집 발렛파킹

 

 

주차한 차를 기다리며... 오늘도 잘 먹었다.

다 먹은 후,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잘못하면 상대방에게 들깨미소를 보여줄 수 있으니. 

내 입은 내가 챙기자. 

 

그리고, 커피 한잔으로 입가심은 필 ! 수 !

 

 

 

+삼각지 평양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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