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호텔에서 옛날 빙수를 먹고 싶다면
더운 날은 호사스럽게 호텔 빙수 먹으면 좋은데
요즘은 인기가 너-무 많은 탓에 웨이팅하지 않고선 쉽지 않다.
특히 신라호텔 망빙 같은 경우엔 대기하다가 화날 지경 !
날도 덥고 집에 있으면 더 덥기만 할 것 같아서
찾아간 그 곳.
서울 골짝.
스위스그랜드호텔.
읭? 여기가 어디야? 할 수 있겠지만. (물론 나도 읭?!)
88올림픽 때 만들어졌다고 했나?
그렇고, 힐튼계열이었다가 다시 독자 노선을 걷는 호텔.
조용하다고 하길래 갔더니 그날은 컨퍼런스들이 좀 있어서 아주아주 조용하진 않았지만,
호텔 빙수의 가격에 놀라고,
둘이 먹어도 배부른 양에 놀라고,
셀프 픽업 시스템에 놀라고,
그 고풍스러운 호텔 인테리어에 놀라고,
주차 무료인 후덕한 인심에 또 한번 놀랐다.
셀프서비스로 운영한다고 각 테이블마다 올려 놓았지만,
반납 안하고 가는 어르신들이 많았음. ;(
호텔 커피가 6천원이라니!
그런데 어떤 후기를 봤을 때,
놀라울 정도로 아무 맛이 안나는 커피들이었다는 이야기를 보긴 했는데.
에스프레소는 맛나게 먹었다.
센스있게 스푼도 주고~
아 사진만으로도 양이 많다.
밀탑양의 3.5배(?) 정도는 되는 듯.
1층 로비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빙수를 파는 알파인카페가 보인다.
저기 내려가서 원하는 자리에 앉고, 카운터에서 주문하면 됨.
사진에는 없었지만
저 그랜드 피아노에 어떤 언니인지 동생인지가 우아하게 피아노 연주도 해주고 있었음.
계단만 봐도...
미스코리아 머리 한 언니가 융드레스 입고 천천히 내려와야 할 것 같은 분위기.
고즈넉함이 묻어나는 곳... 이...지 ... 않...... 나......
사실 호텔에 컨퍼런스로 온 사람들 외엔 거의 60-70대로 보이는 분들이었고,
회원권으로 사우나 운동 다니시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호텔과 같이 손님도 비슷한 느낌.
하지만 그런 분위기를 싫어하진 않아서.
새로운 경험에 웃으며 맛있게 빙수 먹고, 책 보다가...
오후 시간 잘 보내고 왔다~
식사도 하고 집에 갈까 했는데
현재는 중식집만 운영 중이었고,
별로 땡기는 음식이 없어서 스킵함~
또 갈 의향 있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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