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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검은 개가 온다' 우울증과 자살의 상관관계

by 그리고그리다 2021. 5. 21.

우울증을 겪는 사람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검은 개가 온다

검은 개가 온다

 

요즘 이것저것 읽는 것을 좋아해서 실용서를 읽다가 소설을 읽다가 반복하고 있다. 주식 시장도 재미없고, 책 읽는게 조금은 낙이 된 요즘. 밀리의 서재 뒤적거리다가 보게 된 '검은 개가 온다.' 왠지 제목이 익숙하단 생각이 들어 읽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압도적으로 몰입된다. 굉장히 삶을 고통스러워하는 한 남자가 다른 한 남자를 살해하는 모습이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역겹기까지 할 정도여서 처음에는 너무 과하다 싶어 읽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읽다보면 책의 제목에 나오는 '검은 개'가 '우울증'을 은유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우울증'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 나오는 우울증에 대한 증상, 인식 상태 등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 우리나라에서 개인의 정신과 진료 기록이 남아 있다면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는데 있어서 장애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등장인물 중 한 명은 그 기록이 남지 않기 위해 진료비를 보험처리 하지 않고, 자비로 치료를 다닌다. 

- 우리나라에서 음주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너무 엄격하다.

- 우울증인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가 스스로도 너무 수치스럽기 때문에 자신의 우울한 상태를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괜찮은척, 평범한척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주변에 자신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살아남는다. 하지만, 그 밀접한 관계가 끊어지면 더욱 나락에 빠질 수 있다. 

- 남자보다 여자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 더 높지만, 우울증 환자의 자살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4배 높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도 나오지만, 작가가 꽤나 많은 자료를 참고하여 우울증에 대해 구체적으로 독자들에게 안내해주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보며 누구나 우울증을 겪을 수 있고, 내 주변에도 또는 나도 한번쯤은 스쳐지나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검은개의 날

 

검은 개가 온다의 프랑스판 표지라고 한다. 제목은 '검은 개의 날'. 표지가 무언가 더 우울증에 대한 내용임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송시우 작가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 주무관을 병행하고 있다.(지금도 병행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음)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계간 미스터리' 겨울호 신인상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법과 윤리, 정신의학을 둘러싼 쟁점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검은 개가 온다' 같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나는 이번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지만. 미스터리 추리물로 이미 유명한 작가였다. OCN 드라마 '달리는 조사관' 이라는 작품의 원작자라고 한다. (왠지 재미있을 것 같으니 찾아서 읽어봐야지) 대표작으로 찾아보니 '대나무가 우는 섬' '검은 개가 온다' '라일락 붉게 피던 집' 이렇게 나온다. '검은 개가 온다'도 드라마화 하기로 결정되었다고 나오는데... 언제 나오는건지 구체적으로는 찾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책을 좋아하는데 이번 책을 읽고 '송시우 작가'의 책도 관심있게 볼 것 같다.

재미있는 추리 소설.

또 뭘 읽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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